과학자의 의무. 이과문서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고마워해야 합니다."

서 라이언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세상에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일반인들의 수가 너무나도 적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아시 경처럼 과학에 관심을 가져 준다면, 100중 99명의 마음에 여전히 들어붙어 있는 미신을 모두 추방할 수 있을 겁니다."

서 라리언은 미소 지었다.

"물론 농담으로 하신 말인줄은 합니다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반인들을 교육하는 것은 우리 마술사들의 의무입니다. 엉터리 마술사나 마녀들, 무인가 마술사들 따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무지와 미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탓입니다. 흑마술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흑마술뿐이라고, 악을 무찌를 수 있는 것은 더 강한 악뿐이라고 믿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은 무지와 미신 탓입니다. 탤런트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돌팔이나 협잡꾼들이 아무 쓸모도 없는 메달이나 부적을 팔 수 있는 것도 무지와 미신 탓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서 라이언은 한숨을 쉬었다. 다아시 겨은 그가 어쩐지 아까보다 더 늙고 피고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 랜달 개릿, '마술사가 너무 많다' 273p., 2006년, 행복한 책읽기.


원작이 1967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찬탄할 만한 문구입니다.

따로 말하고 싶은 게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 글이 포함해버리네요.


ps : 원작의 배경 자체가 '과학적 마술'로 문명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곳이니만큼 마술사/마녀라는 단어는 과학자로 대체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덧글

  • 긁적 2011/05/12 23:21 # 답글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인간에 대해 너무 일면적인 관점만 취한 것 같습니다.
    미신을 믿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방에 투명한 용이 있다는 것을 믿건 믿지 않건 별 상관이 없지요. 그런 믿음을 갖는다고 해서 밥을 못 먹거나 일을 못 하는 것운 아닙니다. 유명한 과학자-누군지는 잊었습니다만;; -중에는 열역학 제2법칙이 틀렸다고 진지하게 주장한 시람도 있다는데, 그래도 그 사람은 업적을 잘 냈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 때문에 다른 사람을 놓치는 것이죠. (어쩌면 병신같은)믿음을 가졌다는 그 이유 만으로사람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끊임 없이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주장해서 나를 짜증나게 한다면 문제가 되지요. 이 경우에도 그 사람이 닥쳐주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믿음을 바꿀 이유는 없죠.
    역으로 (좀 병신같다 하더라도)누군가 가진 믿음이 비과학적이라고 계속 주장하며,그 주장이 무례한 수준에 이른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그만하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죠. 그까짓 진리가 뭔 대수입니까 -_-;
  • Dancer 2011/05/13 09:26 #

    결과적으로 믿음은 그 외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대표적인 경우가 종교죠.

    그 개인적인 믿음들이 외부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면....
    믿음을 가지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비난할 필요가 없겠죠.





    "틀린 믿음에 대해 비난하겠다는 자신의 주의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는 걸 비판하시겟습니까?
  • 死海文書 2011/05/13 09:38 #

    진리 정도 되면 그까짓이라고 붙이긴 좀 뭐하긴 하지만요. -_-;

    예, 믿음 때문에 다른 사람을 놓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진실이죠.

    그러고보니 본문에는 드러나질 않았군요. 저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비판하려고 하는 쪽은 아닙니다만(현재까지는). '이상한' 믿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과연 현 사회에서 철저하게 그 믿음을 내면에서만 표현할지는 의문이네요.

    만약 이것이 사상과 사상의 대립이라면 몰라도. 예를 들어 백신에 대한 논쟁처럼 '대부분의 사례에서' 진실인 것과 '대부분의 사례에서'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 충돌한다면 당연히 진실을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긁적 2011/05/13 10:19 #

    Dancer // 위에서 지적했듯, '틀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바보다.'라는 믿음을 가졌다 해도 저는 비난하지 않습니다. 단지 틀린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과도하게 비인간적인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제제하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무슨 믿음을 가지건 신경쓰지 않아요.
    믿음이 외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지만 양자의 연관관계가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믿음이 외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 중 문제가 되는 경우만을 제거하면 그만이지요. 좋은 부분까지 제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절대다수의 종교인이 사회에서 깽판을 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死海文書 // 글쎄요. 사실 애당초 저는 '진리'라는 말을 좋게 생각하지 않기는 합니다.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 애매하거든요. '진리'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대개 '사실'과 '당위'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게 그 말에 대한 제 불만사항이지요. 저로서는 남들이 쓰니까 어쩔 수 없이 쓸 뿐입니다 ~_~.....
    백신 논란은 제 지적과 무관합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실제로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까요. 필수 백신에 한해서는 법적인 제제를 가해도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연장선상에서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한 위쪽의 언급은 옳지 못합니다. 그 예는 정확성보다는 이해를 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제가 지적한 사항은 '절대 감지될 수 없는 투명한 드래곤이 있다.'라는 사항이나 '우주는 사실 신이 주사위를 던져서 만들었다.'라는 사항이나 '모든 공간에 존재하는 스파게티 모양을 한 신이 있다.'라는 사항 정도에만 해당됩니다. '정지궤도에 찻주전자가 있다.'라는 사항에는 해당되지 않구요.
    뭐. 제 지적을 아주 자세하게 다루는 일은 매우 까다로우며 골치아프기는 합니다. 뭐 별로 중요할 것 같지도 않구요. -_-;;;; 그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라는 지적만 기억하신다면 충분할 듯합니다.
  • 死海文書 2011/05/13 10:27 #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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