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리지널 없는 사본 생산은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을까? 오리지널이 없더라도 '오리지널 형태의 구멍'. 즉, 오리지널을 유추가능한 '매개자'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본생상에 필요한 '주형'이 된다. 그런데 이 경우 '사본'이라는 말은 적절한가? 없는 오리지널을 '모방'하여 제작된 사본은 사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 사본은 본디 독자성을 주장하지 않고 타 객체의 내용을 그대로 사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본이 수동적으로 원본의 내용을 표상하는 것을 뒤어넘어 스스로 원본의 내용을 복제했음을 주장한다면 그것을 사본이라 불러야 하는가?
-- 원본만이 자신이 원본이라 주장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나온 추론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기가 원본이라 주장하는 데이터'의 복제가 자기주장을 하지 않으리라고 여기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스스로 자기가 원본이라 주장하는 데이터 형태의 구멍'에서 제작된 사본도 자기주장을 할 수 있다.
--- 그러면 결국 원본과 사본은 내용을 언제 작성햇냐, 생성과정에서 원본을 사상했냐의 유무에 따라 구분될 뿐이다. 아날로그 자료라면 모르겠지만 디지털 자료에서 전자의 판기준은 무의미하고 후자마저도 확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2. '제작 과정'만 놓고 보자면 오리지널과 카피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사본은 단지 제작과정시 '원본'을 참조했기 때문에 사본이라 불리는가?
3. 사본과 원본은 내용상으로 차이가 없다. 애초에 같은 데이터를 반복해서 작성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원본에는 사본이 가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아우라?)
- 그렇다면 원본 없는 사본도 그것을 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본이 스스로를 원본이라 주장한다면? 원본이 존재한다면 사본은 스스로를 원본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원본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이것이 사본임을 판정하는가?







덧글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조금은 정신차리자 히잉